앞서 파마코스메직 30편에서는 건선의 발생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건선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 성분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1. 스테로이드 연고
다른 종류의 피부염들과 마찬가지로 건선 또한 증상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연고 중 하나로 항염증 작용(IL-1α 분비 감소 등), 세포 증식 억제 작용(DNA 합성 및 유사 분열 억제), 면역 억제(IL-2 억제를 통한 T세포 증식 감소), 혈관 수축작용을 하여 여러 피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된다. 스테로이드는 효능의 정도에 따라 7레벨로 나뉘어져 있으며(자세한 내용은 파마코스메직 14편 참조)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여 증상의 정도에 알맞은 연고를 선택할 수 있다.
2. 피메크로리무스&타크로리무스(칼시뉴린 억제제)
피메크로리무스와 타크로리무스는 T 세포의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억제제이다. 스테로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가지나 스테로이드의 리바운드 현상과 같은 부작용은 없어 재발이 잦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기타 만성적인 피부염 등의 장기치료로 활용한다. 단, 피부에 따라 자극이 있을 수 있어 오히려 피부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전 테스트가 필요하다.
3. 비타민D
비타민D 성분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성을 조절하고 항균 펩타이드 합성 등의 작용과 함께 각질세포 과다증식을 억제하므로 건선 치료에 사용된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비타민D의 유도체인 ‘칼시포트리올’을 함유한 외용연고를 도포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칼시포트리올과 스테로이드가 혼합된 제제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자외선 조사 요법을 병행하여 체내 비타민 D 생성을 돕고 평소에 계란 노른자, 우유, 버섯 등을 꾸준히 섭취하여 비타민D를 보충한다.
4. 트레티노인
건선의 특성상 각질세포가 과다증식하여 각질이 피부 표면에 딱지처럼 두텁게 쌓여있다. 트레티노인은 앞서 말한 주름이나 여드름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표피의 과다각질을 탈락시켜 피부 각질 주기를 정상화하고 과도한 각질로 인한 여러 가지 염증이나 질환 등을 방지한다.
증상초기에는 이러한 치료 연고들을 사용하지만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광 치료를 통한 체내 비타민D 생성이나 사이클로스포린이나 아시트레틴과 같은 약을 복용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건선을 유발하는 인터루킨-17, 23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