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경구용 피임약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

관리자 2022.03.17 14:51 조회 238
앞서 파마코스메직 18편에서 살펴본 여드름의 직접적인 원인 3가지(피지, 각질, 여드름 균) 중 피지는 유전, 온도, 생리주기 등에 의해 과다분비되어 여드름을 유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실 피지는 ‘남성 호르몬’에 의해서도 분비량이 증가되고 여드름으로 고민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들이 이러한 안드로겐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점이다.

과연 경구용 피임약은 어떤 원리로 여드름을 치료할까? 정말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안전할까?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5α-reductase에 의해 ‘DHT(Dihydrotestosterone)’로 전환된다. 이 DHT는 피지샘을 자극하여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이렇게 과다 분비된 피지에 의해 모공이 막힌다. 막힌 모공 내부에서는 여드름 균이 피지를 먹고 부산물로 유리지방산을 내놓는데 이러한 유리지방산이 모낭벽의 각질세포를 공격하여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안드로겐을 감소시키고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는 경구피임약은 안드로겐에 의한 피지 과다분비를 억제하는 원리로 이러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 여드름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물론 심한 여드름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에 효과가 미비할 수 있지만 경증 여드름의 치료에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벤조일퍼옥사이드, 살리실산, 클린다마이신과 같은 여드름연고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미 사용법에 맞게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혹은 피임 목적으로 피임약 복용을 고려 중이라면 부가적인 여드름 개선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여드름 치료를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기에는 효과 대비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클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위험요소들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피임약 복용 시 심장발작과 뇌졸중,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고 질 출혈이나 기미, 우울증은 비교적 발생빈도가 높은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경구용 피임약의 이러한 여드름 치료 효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약국에서 환자에 따라 여드름 연고나 여드름 화장품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지도해주면 약국 경영은 물론 환자와 신뢰관계 형성에 더욱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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