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카테고리 중 털을 녹여 제거하는 화학적 제모제가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되며 약국에서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이번 편에서는 제모와 관련된 피부관리에 대하여 소개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노출이 많아지고 따라서 여성들의 제모에 대한 니즈도 증가한다. 왁싱숍에 가서 제모를 하기도 하지만 약간만 시간이 지나도 다시 쭈뼛쭈뼛 올라오는 털들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이러한 시공간의 제약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셀프 제모는 숍에 방문하는 것 보다 매우 편리한 방법이기는 하나, 잘못된 제모방법으로 염증이 발생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흉터가 생기기도 하니 본인에게 알맞은 도구와 정확한 방법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집에서 손 쉽게 할 수 있는 셀프 제모의 종류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과 왁스스트립을 활용하여 털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그리고 제모크림과 같은 화학적 제품으로 털을 녹여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비용이 들기는 하겠지만 최근에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까지 출시되어 통증이나 번거로움이 없이 손쉽게 제모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왁스스트립은 왁스가 묻어있는 넓은 비닐 형태로 된 제품이다. 왁싱 숍에 가면 왁스를 녹여서 제모 부위에 바른 후 무슬린 천으로 덮어 굳힌 다음 떼어내는데 이처럼 손가는 작업을 집에서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피부에 유분기가 남아있으면 제모효과가 반감되므로 왁스스트립에 동봉된 알코올로 제모부위의 유분기를 제거한 후 털이 난 방향으로 붙이고 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뜯어낸다. 제모 후에는 매우 끈적한 상태이므로 동봉된 오일 티슈로 닦아주면 말끔해진다.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되는 화학적 제모 화장품의 경우 제모 부위에 넓게 펴 바른 후 약 5분간 방치한 후 스파츌러로 긁듯이 닦아내면서 녹은 모발을 제거한다. 일반적인 크림 타입과 펴 바르기 쉬운 젤 무스타입, 스프레이 타입 등이 있다. 화학적 제모제는 사용하면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나는데 주성분인 티오글리콜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파마 약의 주 성분인 물질로 모발의 황 성분을 녹여 제거하는 원리로 민감한 피부에는 발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며 진정 성분과 보습 성분들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사용하기 전 팔 안쪽에 테스트를 해서 피부 알러지 여부를 보고 사용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모용 크림 때문에 알러지나 피부염이 나타나면, 먼저 2~3일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여 증상을 진정시키고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장기간 충분히 발라 피부건강을 회복한다. 이후에도 피부염이나 알러지가 재발하는 경우에는 화학적 제모제 외에 면도기, 왁스스트립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통해 영구제모를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약국에서는 화학적 제모제가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대비하여 위와 같은 셀프 제모 방법과 사후 관리법에 대해 약사가 숙지하고 제품을 구비하여 충분한 상담을 통해 판매하면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용 상담 약국으로서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