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6편에서는 활성산소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그 중에서도 피부 건강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했다. 요약하면 불안정한 형태의 활성산소가 세포 손상을 야기하고 또, 기미나 주름의 생성 메커니즘에도 관여하여 피부노화가 발생한다.
이 같은 활성산소는 3대 항산화 효소인SOD(Superoxide Dismutase), 카탈라아제(Catalase),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Glutathione peroxidase)와 같은 체내 항산화물질에 의해 제거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물질 등이 점차 감소하여 피부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므로 항산화제 섭취가 필요하다. 이번 27편은 약국에서 주로 취급하는 항산화제 중에서 특히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산화 성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모델 미란다커가 매일 먹는다고 하여 유명해진 ‘스피루리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 중 하나로 엽록소와 피코시아닌, 베타카로틴 색소를 함유하여 녹청색을 띄는데 이러한 색소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3대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촉진하여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특히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는 멜라닌 생성과정에서 환원 작용을 하여 티로신에서 도파퀴논으로 진행되는 단계를 차단하고 이미 생성된 도파퀴논이 검은색소인 유멜라닌으로 진행되는 단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색소 질환 치료 시, 이러한 항산화제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단백질 섬유를 파괴하는 MMP-1의 발현을 억제하고 염증 유발 단백질인 NO을 차단하여 종합적으로 항산화, 항염, 항노화, 미백의 총 4가지 작용으로 피부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 밖에도 단백질을 69.5%나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식품으로 칼슘, 마그네슘, 아연, 망간 등 무기질 성분등을 함유하며 소화흡수율이 매우 높아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홈쇼핑에도 자주 등장하는 아로니아는 베리류 열매 중 안토시아닌을 가장 많이 함유하여 활성산소를 소거하고 체내축적을 방지하며 신체 면역력을 강화한다. 스피루리나와 마찬가지로 염증유발 단백질 NO를 차단하고 멜라닌을 생성하는 티로시나아제 (Tyrosinase)의 발현량을 억제시켜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 또한ERK(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s)와 JNK(c-jun N-terminal Kinases) 와 같은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되며, 자외선 조사에 따른 인체 내 활성산소 생성에 대한 세포보호작용과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고 체내 지질개선으로 혈액순환을 도와 근원적인 안티에이징 작용을 돕는다.
최근에 새로 출시된 항산화제로서 ‘피크노제놀’ 성분이 있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남서 해안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의 껍질에서 추출한 항산화물질로 해안가의 극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만들어낸다. 피크노제놀은 기존의 비타민C 대비 50배 이상의 항산화력으로 그 효능이 매우 높고, 이미 소비된 비타민C와 E를 재생시켜 체내 항산화제를 효과적으로 사용 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항산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항원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종을 제거하여 T림프 세포에 의해 발생되는 염증을 조절 한다. 특히 진피층 내 탄력을 담당하는 기질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을 합성하는 HAS-1(hyaluronic acid synthase-1)과 단백질 섬유인 콜라겐을 합성하는 mRNA 발현을 증가시켜 피부 보습과 탄력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콜라겐,엘라스틴과 친화력이 높아 이들과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이를 분해하는 MMPs, Collagenase와 같은 효소로부터 보호하여 피부의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12주간 섭취시 갱년기 증상 정도를 나타내는 쿠퍼만 지수가 56%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로 우울증, 홍조, 불면 등 각종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능이 입증되어 갱년기 증상과 기미, 주름으로 고민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약국에서 피부 및 건강관련 상담 시 바르는 의약품이나 화장품과 함께 이들 항산화제를 함께 추천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안티에이징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