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크게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으로 나뉜다. 피부 보호 및 보습을 위해 색조화장 전 단계에 사용하는 화장품을 기초화장품이라고 하며 세안 후 사용하는 스킨, 로션, 에센스, 앰플, 크림 등이 포함된다.
또한 피부 톤을 고르게 정돈하고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한결 더 매력적으로 꾸며주는 화장품을 색조화장품이라고 한다.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아이브로우, 아이섀도우, 립스틱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BB크림은 기초화장품일까 색조화장품일까? BB크림은 독일에서 피부과 레이저 시술이나 박피 시술 등의 각종 시술 후 붉어진 피부의 결점을 가리고 피부재생을 도와주는 용도로 개발됐다. 그 이름도 ‘블레미쉬 밤(Blemish Balm)’ 즉, ‘피부결점 커버용 연고’이다.
국내에서는 쌩얼 메이크업 열풍과 함께 비비크림이 등장했고, 잡티를 커버해주면서 동시에 피부를 재생시켜주는 만능크림처럼 소개되었다. 기초화장품이라 번거롭게 클렌징 할 필요도 없이 밤에 바른 후 그냥 잠을 자도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 들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초화장품’이라고 알려진 BB크림은 ‘색조화장품’인 파운데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일까? 파운데이션은 주로 색소 및 광물성 염료, 정제수, 오일, 유화제, 점증제, 보습제, 향료 등으로 만들어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BB크림과 파운데이션의 성분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비비크림도 파운데이션과 마찬가지로 각종 색소 및 광물성 염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붉은기를 잡아주기 위해 광물성 염료가 좀 더 많이 첨가되고 좀 더 크리미한 제형을 위해 비교적 높은 함량의 유화제 및 실리콘 오일을 첨가한다.
다른 점이라면 파운데이션의 컬러가 조금 더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옐로우톤과 핑크톤으로 나뉘어지는 것에 비해 BB크림은 붉은기를 커버한다는 제품의 특징상 잿빛을 띠며 컬러군이 한정적이다. 또한 BB크림에는 자극을 완화하는 진정성분이나 미백이나 주름개선 기능성고시 성분이 소량 첨가된 기능성화장품으로 개발 된 것들도 있다. 하지만 기능성 성분들은 광 안정도가 낮아 자외선에 쉽게 변질될 수 있어, 낮에 사용해야 하는 BB크림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BB크림과 파운데이션은 완전히 다른 범주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 거의 같다는 말이 맞다. 따라서 파운데이션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피부톤과 색상이 잘맞는지, 자신의 피부타입과 잘 맞는 제형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건성피부에는 보습을, 지성피부에는 피지를 흡수해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또한 밤에는 반드시 꼼꼼하게 클렌징을 해주어야 한다,
BB크림 열풍 이후 CC크림, 글로우 크림(물광 베이스), 수분프라이머, 등 기초화장과 색조화장 사이의 범주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하지만 비비크림과 마찬가지로 쌩얼 메이크업을 표방하는 이러한 제품군들 또한 기초화장품이 아닌 ‘색조화장품’으로 인지하고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철저한 세안이 필요하다.